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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로그로뇨 (2)
햇살과 책과 바람

봄의 문턱에서 와인을 마시다–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 로그로뇨(Logroño) → 나헤라(Nájera), 29km 도시의 이별은 언제나 복잡하다 아침 일찍,조용히 로그로뇨(Logroño)를 빠져나왔다. 3월 초의 공기는 생각보다 더 매서웠고,장갑을 끼고 두꺼운 재킷을 입었지만 손끝이 얼얼했다.도시를 떠나는 길은 익숙하면서도 복잡했다.여기저기 갈라지는 길,표지판보다 믿음직한 건 여전히 노란 화살표 하나뿐이었다. 도심을 벗어나자,포도나무 가지들이 줄지어 늘어진 리오하(La Rioja)의 풍경이 펼쳐졌다.잎이 나지 않은 벌거벗은 가지들이어딘가 슬프면서도 단정했다.겨울의 끝자락, 봄을 기다리는 침묵의 밭들. 테이핑 하나가 바꾼 하루 오늘은 아침에 발에 테이핑을 했다.어제 민지가 알려준 대로물집이 생기기 ..

산티아고 순례길 7일차로스 아르코스에서 로그로뇨까지, 발끝에 맺힌 고요, 잔에 담긴 위로새벽 어둠 속 첫 발걸음고요한 어둠 속, 나 혼자 깨어 있던 아침.새벽 5시 반, 헤드랜턴 불빛 아래 조심스레 걷기 시작했다.아직 잠에서 덜 깬 들판 위로 내 발걸음 소리만 또각또각 울렸다.하늘이 점점 푸르게 물들며, 불안함보다 평온함이 마음을 채워갔다.토레스 델 리오, 시간의 주름을 따라카스티야 문을 지나, 오드론 강을 건너고언덕과 농로를 반복하던 발걸음은 어느새 (Sansol)과 (Torres del Río)를 지나고 있었다.팔각형의 신비한 교회, ‘성 성묘 교회(Iglesia del Santo Sepulcro)’돔 천장 아래 울려 퍼지던 작은 노래 한 자락…그 공간은 중세의 숨결을 머금은 작은 성소 같았다.롤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