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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5/06/10 (2)
햇살과 책과 바람
언제부터였을까거리는 늘 바쁘게 흘렀다.차들이 내지르는 경적,어딘가 급히 걸어가는 사람들,커피 잔을 들고 통화 중인 누군가.그 속에 섞여나 역시 바쁘게,어딘가로 계속 향하고 있었다.그런데문득 멈춰 섰던 어느 날,나는 그 모든 소음 아래깊고 단단한 고요가 있다는 걸 느꼈다.신호등 앞, 짧은 정적파란불이 되길 기다리는 몇 초,처음으로 귀를 열었다.차 소리는 여전했고,공사장의 드릴 소리도 끊이지 않았지만그 사이 사이작은 바람 소리,아이 목소리,가로수 잎이 흔들리는 마찰음이슬며시 들려왔다.소음 속에도 틈은 있었다.그 틈이 바로 나의 숨 쉴 공간이었다.고요는 찾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도심 속 명상은하얀 요가복을 입고 향을 피워야만 가능한 게 아니다.그보다는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전의조용한 기다림 속,카페 안에..

침묵과 평화로 가득 찬 아침새벽 6시 10분,프로미스타의 조용한 골목을 나섰다.전날 마신 와인이 아직도 살짝 남아 있는 듯했지만몸은 의외로 가벼웠다.운하 옆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 아침.물은 고요했고, 하늘은 엷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새소리도 들리지 않고,그저 발자국 소리만 또박또박, 흙길에 새겨졌다.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프로미스타 마을이 아침 안개에 묻혀 사라지고 있었다.그 순간이 참, 묘했다.하루 전, 분명 그곳에서 웃고 말했는데이미 너무 먼 과거처럼 느껴졌다.끝없이 직선으로 뻗은 그 길오늘 길은단 한 번의 큰 굴곡도 없이직선으로 이어지는 메세타의 본모습이었다.피게루엘라스 델 캄포(Figueruelas del Campo)를 지나레보나(Leboreda)와 같은 작은 쉼터를 통과하며내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