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2030재테크
- 자기돌봄
- 주식
- 까미노 데 산티아고
- Camino de Santiago
- ETF
- 소액투자
- 재테크
- 감성글귀
- 소수점투자
- 프랑스길
- 20대마음
- 산티아고 길
- 산티아고 순례길
- 산티아고 순례길산
- 루틴 앱
- 자존감회복
- 스페인 순례길
- 나를믿는연습
- 초보투자자팁
- 20대고민
- 마음챙김
- 스트레스 해소
- 프랑스 길
- 2025년투자트렌드
- 분산투자
- 시니어건강
- 마음회복
- 주식투자
- 감정회복
- Today
- Total
햇살과 책과 바람
여수 바다에 기대어 본문
돌산대교 야경부터 바다 위 설렘까지 – 네 가지 순간을 걷다
밤이 되면 바람이 바뀐다.
여수(Yeosu)의 바다는 낮에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어둠이 스며드는 저녁 무렵이면 그때부터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바닷물 위로 은은하게 흔들리는 조명,
도심의 소음 대신 파도와 바람 소리가 길게 이어진다.
도시의 끝,
내 마음이 가장 조용해지는 그 시간.
여수에서 만난 네 가지 장면을,
잠시 머물러 떠올려 본다.
1. 돌산대교,
붉은 해가 머문 자리의 야경
돌산공원 전망대에 올랐을 때
해가 바다에 잠기며 남긴 마지막 불빛이
돌산대교(Dolsandaegyo) 위를 천천히 물들인다.
녹색, 노랑, 보라, 빨강…
몇 초마다 달라지는 불빛이 바다에 번진다.
사진으로 남기려다,
차라리 그 순간의 바람을 더 오래 기억하기로 한다.
머리카락을 스치는 차가운 공기,
손끝에 닿는 밤의 습도,
조용히 서 있는 내 옆에서
누군가 “여기가 진짜 여수야”라고 말하는 듯한 기분.
혹시,
가장 소중한 기억은
늘 눈이 아니라 마음에 남는 게 아닐까?
2. 바다의 선물,
한 접시의 해산물에 담긴 여름
여수 앞바다에서 바로 건진 듯한
쫄깃한 낙지, 통통한 전복,
그리고 갓 끓인 꽃게탕의 짙은 향.
시장 골목 어귀마다
익숙하고 소박한 밥집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노을정에서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먹는 낙지요리,
진미꽃게탕의 칼칼한 국물에 수제비를 넣어 떠먹던 순간,
청춘대게에서 대게살을 쏙 빼 먹던 작은 기쁨…
언제부턴가
한 끼의 밥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는 걸 알게 됐다.
여수 바닷바람에 실려온
싱싱한 해산물 한 점,
그 한 입에 지난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렸다.
3. 바다 위,
케이블카를 타고 떠도는 설렘
푸른 바다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험,
여수의 케이블카(Yeosu Cable Car)만의 풍경이다.
알록달록 케이블카가
돌산과 자산을 연결하며
바다 위를 천천히 건넌다.
유리 바닥 아래로 펼쳐지는 반짝이는 바다,
멀리 보이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낮엔 햇살이 쏟아지고
밤엔 도심의 불빛이 가득하다.
손잡이에 힘을 주던 순간,
바람에 흔들리는 케이블카 안에서
“이렇게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볼 일,
내 인생에 또 있을까?”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여수의 풍경은
항상 상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깊다.
4. 바다와 마주한 액티비티,
파도를 가르며 자유로워지는 마음
여름, 바다가 부른다.
웅천 친수공원(Woongcheon Waterside Park)에서
패들보트, 윈드서핑, 카약, 스노클링까지
마음껏 물살을 가르며
일상의 피로를 훌쩍 벗어던진다.
짧은 안전교육 후,
물에 발을 담그는 그 순간
가벼워진 마음,
파도를 따라 멀어지는 생각들.
바닷물에 얼굴을 적시고
파도가 밀어주는 대로 몸을 맡긴다.
도시의 무게가 사라지는 기분.
언제부턴가
진짜 자유는
바다 한가운데에 있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여수의 밤,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 새벽
돌산대교의 불빛,
시장 골목의 바다내음,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물빛,
물살을 가르며 웃던 그 순간까지.
여수는 하루로 부족하다.
매번 떠날 때마다
‘조금만 더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남는다.
혹시 당신도
여수에서 어느 순간
혼자만의 감정에 젖어본 적 있나요?
혹은,
바다의 바람을 타고
나에게도 작은 변화가 찾아올 거란 예감을
느껴본 적 있나요?
그 모든 순간이,
나만의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
여수에서,
바다와, 바람과, 그리고 나.
이 여름,
당신의 여행에도
작은 낭만이 깃들기를.
☕️ 혹시 여수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나는 밤바다 앞, 조용히 걷던 그 10분이 아직도 마음 한구석을 데워주네요.
'오늘, 여기서 쉬어가기 - 여행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잠시 머물고 싶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소리 따라 걷다 보면, 마음도 맑아지더라” (0) | 2025.07.09 |
---|---|
“파도, 숲, 골목, 그리고 우리… 마음이 머무는 다정한 여행” (0) | 2025.06.30 |
마음에 묻어둔 문장, 삶이 되는 순간들 (0) | 2025.06.19 |
한 모금의 여행, 삶을 뒤흔든 5가지 순간 (0) | 2025.06.16 |
강원도 정선: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힐링 여행기 (0) | 2025.05.14 |